2010년 6월 이후 12년 10개월 만의 8연승, 10년 9개월 만의 단독 선두. 날수로 따지면 각각 4705일, 3949일 만의 일입니다. 롯데의 8연승은 KBO리그 8개 구단 체제였던 2010년 6월 3일부터 12일까지이며, 감독이 제리 로이스터였던 아주 오래된 일입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08년 이후 15년 만에 9연승에 도전합니다. 2008년 7월 27일 한화와의 홈경기부터 9월 2일 홈에서 LG와의 경기까지 11연승을 한 이후 9연승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천으로 인한 취소, 단순한 기우
7연승 이후 부산 팬들의 기쁨의 눈물이 비가 되어 토요일 경기가 우천취소되자, 혹시 상승세가 꺾이면 어쩌나 많은 팬들이 걱정을 했습니다. 롯데가 상승세 일 때 홈구장에서 비로 인해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연패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일요일 홈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5-3으로 이긴 반면, SSG랜더스가 두산베어스에 0-2로 패하면서 14승 8패(0.636)가 된 롯데가 단독 선두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개막 이후 10경기 이상 치룬 것을 기준으로 롯데가 선두에 오른 것은 2017년 4월 12일 KIA 타이거즈와 공동 선두에 오른 이후 2209일 만입니다.
☞ 2017년 4월12일에는 KIA와 공동선'프로야구' 롯데 3연승, 공동선두 도약 (sbs.co.kr)
전과 다른 투타 밸런스
롯데 투수는 한현희, 키움의 선발투수는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하는 'KBO리그 에이스' 안우진. 한현희 투수도 경기 운영이 좋은 선수이지만 올해 안우진의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경기 전에는 토요일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것이 못내 아쉬웠던 것입니다. 먼저 위닝시리즈를 만들어 놓고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일요일 경기를 하기 바란 거죠.
롯데가 안우진이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도 이렇게 탄탄한 팀워크와 과거 롯데와 전혀 다른 경기 운영으로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 팬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5회 초에 2-3으로 역전을 당했지만, 초반부터 안우진을 흔들어 5이닝 만에 투수마운드에서 내려오게 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점이 롯데가 확실히 달라진 점이라 하겠습니다.
요즘 롯데의 수호신들, 구승민(8회), 김원중(9회)의 필승조가 키움 타선의 손발을 묶고 승리를 지켰습니다. 물론 안타를 맞고 점수는 내줬지만 역시 김진욱 투수도 훌륭한 역할을 했습니다.
롯데의 3번째 투수 김상수는 시즌2승째를 챙겼고, 김원중은 7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롯데, 키움 꺾고 13년 만에 8연승…단독 1위 등극 | 연합뉴스 (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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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8일 기아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10경기를 했는데 무려 9승 1패, 승률 9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년 롯데는 시즌 시작과 함께 좋은 성적을 유지하다가 5월부터 팬들을 실망시키기 시작해 바닥을 헤매는 최종 성적을 남기고 봄까지 바람과 함께 먼지가 되어 사라지곤 했습니다.
올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수치를 봤을 때는 결코 뛰어난 팀 성적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선두에 올라가고 8연승을 하는 것을 볼 때, 선수들의 정신자세와 경기를 이해하려는 몰입도가 스스로 달라지고 승리에 대한 공식을 익힌 것으로 보입니다.
10경기 동안의 지표 對 시즌 전체 | ||
타율 | 0.256(7위) | 2023 시즌 0.262로 3위 .....오히려 10경기 동안이 낮음 |
WPA | 2.21(2위) | 2023 시즌 3.78로 압도적 1위 |
BABIP | 0.295(7위) | 2023 시즌 0.30(4위) |
ERA(평균자책점) | 2.77(2위) | 2023 시즌 4.75(9위) ..... 엄청나게 좋아졌음 |
K/BB(볼삼비) | *2.80(1위)* | 2023 시즌 1.92(5위) ..... 가장 높은 순위 1위 |
WHIP(출루허용율) | *1.31(3위)* | 2023 시즌 1.54(10위) ..... 크게 좋아짐 |
평균자책점을 보면 스테일리, 반즈 등 외국인과 박세웅, 한현희 등이 해당 10경기 동안 엄청나게 불질렸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훌륭한 결과치입니다.
반즈 | 스트레일리 | 한현희 | 박세웅 |
4.00 | 6.00 | 6.00 | 6.84 |
이에 비해 해당 10경기 동안 불펜투수의 ERA는 43.2 이닝 동안 단 3 자책점만을 내 준 0.62입니다. 놀랍습니다.
최이준 투수가 아직 궤도에 올라오지 못해 NC전에서 3 자책(4.22)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자책점은 물론이고 실점도 하나 없습니다.
이는 단지 몇 명의 구원투수들만이 아니라 신정락, 김상수를 비롯한 모든 롯데의 투수들을 골고루 잘 활용하여 특정 선수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전략적으로 운영한 코치진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롯데가 지난 10경기에서 9승 1패, 8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타격보다는 투수력, 특히 구원진들의 막강한 방어력이 큰 몫을 했다고 보입니다. 계속해서 투수진이 과부하가 걸리지 않고 부상 없이 시즌 내내 잘 운영되도록 노력하고 조금은 잠잠한 타력이 살아나면 올해 롯데의 성적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단계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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