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구 내셔널리그 도루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배지환의 활약이 뜨겁습니다. 27일(한국시간)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한 게임 3 도루를 기록하여 도루 1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와도 3개 차이로 간격을 좁혔습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여 성공한 선수들은 거의 투수들이지만 동양선수가 이렇게 필드 선수로 치고 달리는 능력으로 주목을 받는 것은 대단 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배지환 선수의 어린 나이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던 메이저리그 도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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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와 함께 단 두명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그해 우수한 선수가 많았던 투수를 제외하고 야수로는 강백호와 함께 2차 지명 1라운드 지명 후보에 이름이 오르고 있던 고교 특급 유격수였습니다. 그러나 세계청소년대회가 끝난 직후, 신인 2차 지명을 불과 2시간 여 앞두고 미국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그 해 9월 24일 미국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3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10월 초순 열린 교육리그에 참가했습니다.
☞ 그 당시 기사 : ‘미국 진출’ 배지환, 애틀랜타와 계약… 계약금 30만 달러 (naver.com)
애틀랜타의 불법계약
교육리그가 진행되던 중 배지환 외 각 나라의 유망주들과 계약을 체결했던 단장 존 코포렐라가 2017년에 불법계약을 체결한 이유로 사임을 하게 되고, MLB 사무국은 선수 입단 승인을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11월 보도를 통해 배지환의 계약이 30만 달러가 아닌 뒷돈 30만 달러가 포함된 총 60만 달러 계약임이 밝혀졌습니다.
그 외 일부 계약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자 결국 11월 2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애틀랜타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고 존 코포렐라 단장은 영구 제명되었습니다. 다만 배지환을 제외한 12명은 모두 강제 방출로 인한 FA신분으로 발표한 반면 배지환의 경우 계약 자체를 승인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국내 구단과의 계약 문제
당시 배지환의 신분은 자유계약 선수로 MLB 30개 팀을 비롯한 어떤 팀과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국내 복귀를 원할 경우 문제가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해에 신고선수로 계약이 가능하거나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는지 여부,아니면 2년 자격 정지를 받고 그 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방법을 두고 법리적 다툼이 벌어지는 상황이였습니다.
지명 대상자 여부
고교 및 대학 졸업 예정자는 별도의 지명 절차 없이 전원 자동으로 지명 대상이 되며, 이들에 한해서만 육성선수로 영입이 가능합니다.
국해성의 경우
①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했다가 팔꿈치에 이상이 발견되어 계약이 파기됨.
② 국내로 복귀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당시는 신고선수)로 입단.
③ 신인 2차 지명이 끝난 뒤에 시카코 컵스와 계약을 했기 때문에 지명 대상에 포함되었다고 해석하고 입단 허락함.
배지환의 경우
① 신인 2차지명 당일 행사를 2시간여 앞두고 미국행을 선언
② 신인 드래프트 대상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
따라서 지명 대상에서 제외했는지 아니면 그냥 포함한 상태로 드래프트를 진행했는지 판단에 따라 육성선수 입단 가능 여부가 결정되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던 것입니다.
KBO의 결정
배지환과 애틀랜타와의 계약이 무효화되기는 했으나 MLB 사무국에 문의한 결과 계약 자체는 진행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선수 자신이 2차 지명 당일 미국행을 선언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에서 제외되었기에 국내 복귀 시 2년 유예를 둔다고 결정했습니다.
피츠버그와 계약
2018년 3월 10일 계약금 125만 달러에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게 됩니다.
☞'애틀랜타행 무산' 배지환, 피츠버그와 계약 (美 매체) (naver.com)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에 포함되었던 선수들 중 빅리그에 제일 먼저 입성한 선수가 바로 배지환이라는 점입니다.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던 케빈 마이탄은 2018년에 에인절스와 계약한 후 2022년 시즌에도 더블 A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헤매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MLB 사무국은 지난 5년간 충분히 반성을 했다는 이유로 존 코포렐라 전 단장에 대한 영구제명을 단행했습니다. 사실 존 코포렐라 단장은 맥스 프리드 등 현재 애틀랜타의 주축 선수들을 선발해 놓은 공이 큽니다. 후임 단장 알렉스 앤소폴로스는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을 그대로 유임시키고, 전 단장이 쌓아 놓은 훌륭한 초석들을 완성형으로 만들어 강팀으로 도약시켰고 결국 2021년 월드 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됩니다.
배지환의 잠재력 폭발
배지환은 올해 생애 첫 MLB 개막전에 출전해 맹활약을 펼칩니다.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며 그동안의 불미스러운 일을 떨쳐 버리고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며 마음고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입니다.
☞배지환, 생애 첫 MLB 개막전 출전…3출루·2 도루·2 득점 맹활약 | 연합뉴스 (yna.co.kr)
오늘 4월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 득점 3 도루로 맹활약했습니다. 한 경기에서 도루를 세 번이나 성공한 배지환은 벌써 이번 시즌 도루 10개를 기록했습니다.
☞배지환, MLB 개인 첫 한 경기 ‘도루 3개’… 도루 공동 2위 (kbs.co.kr)
강백호와 함께 한국의 청소년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배지환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의 어린선수들이 야구 외의 생활을 많이 접하지 못하고, 엘리트 선수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나 교육제도의 허점 때문에 실수를 많이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된 후 큰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인격적으로 무장을 하고 지난 일들에 대해서는 진실되게 반성하여 선수로서의 성공 못지 않게 타인의 아픔을 치유하는 성숙한 인격체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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