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 차이나 쏘나타 택시 출시 결정

2023년 7월 현대자동차는 국내 유일 중형 LPG택시인 쏘나타 생산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LPG 쏘나타 택시는 가성비도 가격도 만족스럽고 연료비 걱정도 들 수 있는 택시 업계의 보물단지였습니다. 대안으로 중국에서 생산해 수입 공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용 정리 해보겠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택시를 베이징현대 중국공장에서 만들어 역수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회사가 중국현지에서 차량을 생산해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최초의 차량이 됩니다.

 

기준이 되는 모델은 8세대(DN8) 쏘나타입니다. 부분변경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설계를 다시 한 후 생산은 중국에서 해 국내에서 판매하기로 한 것입니다. 

 

최종 결정까지는 노조의 반대를 넘어서야 할 산이 있습니다. 노조는 단협 42조에 규정되어 있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성차는 해외 공장에서 수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여겼다며 쏘나타 택시 수입에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 회사측은 쏘나타 택시 생산이 국내에서 이미 중단돼 단체협약 위반이 아니며 수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19년 3월 8세대 쏘나타(DN8)를 출시하면서 택시 모델은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7세대 LF쏘나타를 택시 전용모델로 판매해 왔습니다.

 

아산공장에서 계속 생산돼 오던 LF쏘나타 택시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2023년 8월 결국 생산을 중단하고 단종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쏘나타 택시는 국내 유일한 중형 택시로 연간 수요가 3만 5천 대에 달합니다.

 

이렇게 쏘나타 택시가 인기인 이유는 차의 크기가 택시 운행 조건에 알맞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시작가 기준 쏘나타 택시의 판매 가격은 2043만 원입니다. 이는 준중형 아반떼 LPi 모델 2099만 원보다 싼 가격입니다.(2023년 6월 기준)

 

단종 당시 쏘나타 택시(LF LPG)는 약 2만2000대의 물량이 계약되어 있었지만 현대차는 계약 물량의 약 10%인 2500대만 더 생산한 뒤 더 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해 택시 업계의 큰 반발을 받기도 했습니다.

 

 

쏘나타 택시 단종 후 택시업계는 가격이 훨씬 비싼 그랜저·K8택시, 아이오닉 5 등의 전기차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택시 업계의 계속되는 생산 요구에 현대차는 베이징 현대 중국공장에서 생산해 역 수입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인데, 현대자동차그룹의 국내 생산 설비는 친환경차 생산으로 인해 이미 포화상태라 국내 생산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중국 현지 공장도 살려야

현대차그룹이 쏘나타 택시를 베이징공장에서 생산키로 한 또 다른 이유는 중국 현지 공장을 살려야 할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 현지 공장은 가동률이 30%를 밑돌 정도여서 가동 중단이 임박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못합니다.

 

현대차 중국 공장의 생산 능력은 베이징현대와 장쑤위에다 기아를 합치면 연간 200만 대에 육박합니다. 그러나 판매량은 2022년 기준 34만대로 6년 전인 2016년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처참하게 내려앉았습니다.

 

중국시장은 연간 3천만 대의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그룹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시장에서 재기의 발판을 삼기 위해 N브랜드와 전기차를 집중 투입하는 한편,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면서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연간 4만 대에 달하는 쏘나타 택시

소나타 8세대(8N)를 기본으로 재설계한 쏘나타 택시모델을 베이징현대 중국공장에서 생산하기한 결정은 연간 4만 대에 가까운 고정 물량을 확보해 베이징현대 공장 가동률 확보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결정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현대차 노조의 입장은 우리 외부인이 잘 알 수는 없지만 가능한 일이라면 서로 상생해서 그룹전체가 발전하고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서로 잘 합의해 선한 결정이 도출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