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제로 마인드 0mind
도서•창작

환골탈태 시문에서 비롯된 익숙한 고사성어

by 제로 마인드 2023. 4. 21.
반응형

중국의 성어 중에는 문학작품이나 서화에서 유래한 성어들이 많습니다. 이 성어들은 해학적이면서도 경계와 교훈을 담고 있는 주옥같은 것들입니다. 우리나라의 고사성어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중국 고전에서 유래한 것이며, 이 중에서 시문에서 유래한 익숙한 성어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알아봅니다.

환골탈태(換骨奪胎)

바꿀 煥, 빼骨, 빼앗을 奪, 아이밸 胎. 모습이 완전히 새롭게 변화는 것을 '換骨奪胎' 했다고 합니다.

 

송대(宋代) 황산곡의 「시가 창작론」에서 유래한 成語입니다.

 

황산곡의 시가 창작에 대한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의는 무궁하나 사람의 재능은 유한하다. 유한한 재능으로 무궁한 뜻을 추구하는 것은 도연명이나 두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에 환골탈태라는 방법을 써야 한다. 전인의 뜻을 말을 바꾸어 표현하는 것을 換骨이라 하고, 그 뜻을 엿보고 살짝 바꾸어 표현하는 것을 奪胎라 한다."

 

즉 換骨奪胎는 전인(前人)이 쓴 어구를 새롭게 고쳐 쓰거나 전인이 쓴 내용을 바꾸어 새롭게 시경(詩境)을 창조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였습니다.

 

지금은 모습이 전과 확연히 달라져 몰라볼 만큼 좋게 변한 것을 의미하는 고사성어가 되었습니다.

 

 

반응형

 

동공이곡(同工異曲)

같은 同, 장인工. 다를 異, 가락 曲.   재주는 비슷하나 그 정취는 다른 것, 처리하는 방법은 같아도 그 결과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것을 '同工異曲' 이라고 합니다.

 

이 성어는 唐宋八大家 가운데 한 사람인 韓愈(한유)의 「진학해 進學解」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進學解」는 국자 선생(한유의 화신)과 제자 간의 문답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제자의 입을 빌려 국자선생 자신의 처지를 비웃고 있는 내용입니다.

 

태학의 강단에 선 국자선생은 학생들에게 학문에 정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한 제자가 일어나서 국자선생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을 합니다.

 

" 스승님께서는 일 년 내내 열심히 공부하시고 학업에 더할 나이 없이 성실하십니다. 스승님의 글은 위로는 상서, 춘추의 엄정함, 시경의 순수와 아름다움을 본받고, 아래로는 장자와  사마천의 문장까지 섭렵하셨습니다. 이 문장들은 同工異曲입니다."

 

" 스승님의 문장은 내용이 풍부하고 언어가 호방합니다. 학문에 통달하여 막힌 데가 없고 인품도 훌륭하십니다. 그러나 사람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관직에도 오르지 못하여  스승님의 아이들은 겨울에 추위에 떨고, 풍년에도 가족은 배고파합니다.

스승님의 머리도 이도 빠졌습니다. 이렇게 늙어 죽어갈 뿐인데 학문에 정진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이 성어는  역사의 인물들 못지 않게 학식은 뛰어나지만 무능한 스승을 비웃는 제자의 입을 빌려 국자선생 본인의 신세를 한탄하는 대화에서 나온 것입니다. 

스승의 학문은 장자와 사마천의 수준과 비슷하나 세상이 알아 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을 말하면서 '同工異曲'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