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는 33평짜리 아파트에다 그랜저 승용차를 갖고 있는 반면, 을용이는 24평짜리 아파트에다 아반떼 승용차를 갖고 있다고 하자. 겉으로 보기에는 철수가 을용이보다 부자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실 철수의 아파트는 시가가 7억 5천만 원인데 4억 8천만 원은 은행융자를 얻은 것이며, 4천만 원짜리 그랜저 승용차는 할부로 산 것으로 납부한 할부금은 1천6백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을용이의 아파트 시가는 5억 3천만 원이고 은행융자는 한 푼도 없으며 아반떼도 일시불로 샀다.
이런데도 철수가 을용이 보다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이와 같이 한 사람의 재정상태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재산의 크기만으로 파악해서는 안되고 그 사람의 부채현황도 함께 파악해야 제대로 파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한 회사의 재정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그 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뿐 아니라 부채도 동시에 파악해야 한다. 이렇게 회사의 재정상태를 올바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산과 부채 현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표가 필요할 것이다. 이 표가 바로 대차대조표다.
자금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대차대조표
갑사장 씨가 갖고 있는 자산과 부채현황은 다음과 같다.
자산 현황 |
1억원짜리 아파트 1채. 할부로 산 1천만원짜리 승용차. 가전제품 5백만원. 가구 4백만원. 은행예금 1천만원 현금 1백만원. 친구에게 꿔준 돈 3백만원. 계 : 1억3천3백만원 |
부채 현황 |
아파트 융자금 3천만원. 승용차 잔여 할부금 8백만원. 가전대리점 외상대금 5십만원.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1백만원 친척에게 빌린 돈 1백만원 계 : 4천5십만원 |
갑사장 씨가 갖고 있는 순수한 재산은 자산 총액 1억3천3백만원에서 부채 4천5십만 원을 뺀 금액인 구천이백오십만 원이다. 순수한 재산을 자본이라 한다.
대차대조표 (갑사장 씨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현황, 자본을 적어 넣은 표)
자산(돈을 사용한 곳) | 부채 및 자본(돈을 가져온 곳) |
현금 1백만원 | 은행융자금 3천만원 |
은행예금 1천만원 | 승용자 잔여할부금 8백만원 |
아파트 1억원 | 가전대리점 외상대금 5십만원 |
승용차 1천만원 |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1백만원 |
가전제품 5백만원 | 친척에게 빌린 돈 1백만원 |
가구 4백만원 | |
꿔준 돈 3백만원 | 자본 9천2백5십만원 |
합계 1억3천3백만원 | 합계 1억3천3백만원 |
자산 : 자기 호주머니에서 꺼내든 남한테 빚을 얻든 어디선가 가져온 돈
부채 : 남에게 빚진 돈, 그래서 언젠가는 갚아야 할 돈
자본 :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었던 돈. 그래서 남에게 갚아야 할 필요가 없는 돈
이렇게 부채와 자본의 공통점은 돈의 출처를 나타낸다는 점이다. 즉 자본은 자기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고 부채는 남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따라서 부채와 자본을 기록한 대차대조표의 오른편은 돈을 가져온 곳이라고 표시했다.
한편 부채, 또는 자본으로 마련한 돈은 어딘가에 사용할 것이다. 부동산이나 승용차 같은 물건을 사거나, 금융기관에 투자를 하거나 만약에 대비하여 보통예금 또는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할 것인데,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자산이다.
따라서 자산을 기록한 대차대조표의 왼편을 돈을 사용한 곳이라고 표시했다.
돈이 오른쪽으로 흘러 들어와서 왼쪽에 머무는 흐름을 나타내는 대차대조표
이러한 설명을 통해 대차대조표는 돈이 오른쪽으로 흘러 들어와 왼쪽에 머무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돈이 흘러들어온 곳은 자금의 출처이고, 돈이 머문 곳은 자금을 사용한 결과인데, 논리적으로 볼 때 이 둘의 합계는 항상 같아야 한다. 왜냐하면 아직 다 사용하지 않은 돈은 현금 또는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을 텐데, 이 역시 자산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회계용어로 대차대조표의 왼편을 차변이라 하고 오른편을 대변이라고 하는데, 대변과 차변은 항상 같아야 한다.
이를 '대차평균의 원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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