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GGS 김강민이 4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는 예상외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리그 상향 평준화와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된 2차 드래프트에서 의외로 은퇴를 앞둔 노장이 선택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볼까요?
KBO리그 2차 드래프트 |
구단마다 팀 사정과 포지션 별 선수층의 뎁스의 차이로 타 구단에서는 충분히 선발 또는 많은 출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선수가 벤치워머가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생깁니다. 따라서 선수들이 새로운 구단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할 목적으로 시행된 제도입니다.
또한 선수 개인의 능력 손실 방지뿐 아니라, 각 구단이 부족한 포지션을 상호 보완하여 전력을 상향 평준화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1년 처음 도입된 한국형 룰 5 드래프트입니다.
** 2011년 도입되어 격년제로 2019년 까지 개최되었다가 폐지. |
2차 드래프트 주요 내용 |
2023년 새로 부활된 2차 드래프트의 규정은 이전과 달라지거나 일부 신설된 것이 있습니다. 이번 연도는 11월 22일 열려 김강민이 한화에 지명되는 일이 생겨 논란이 뜨겁습니다. 2년마다 홀수 해 11월 하순 경에 개최되며, 다음 2차 드래프트는 2025년 11월에 열립니다.
1. 지명 대상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각 구단은 자동보호선수를 제외한 35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KBO에 제출합니다. 따라서 이들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2차 드래프트 지명 대상자입니다.
**자동 보호 선수** 외국인 선수, 입단 1~3년차 선수, FA 신청 선수 |
▶ 35명 자동 보호선수에 포함된 자가 2차 드래프트 실시 전 FA계약 보상선수로 이적한 경우에 지명 자동 제외
▶ 보호 35인에는 육성선수, 군보류 선수도 포함이 됩니다.
▶ 기존 40명에서 35명으로 보호 선수를 축소했는데 이는 선수들의 팀 간 이동을 조금 더 활성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2. 지명 순서와 방식
① 지명 순서와 방식은 신인 드래프트와 같습니다. 각 라운드는 직전 시즌(올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됩니다. 만약 신생구단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지명권을 갖습니다.
② 구단 별 1~3라운드 지명을 한 후 하위 순위 3개 구단은 2명의 추가 지명을 할 수 있어 총 5명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번부터는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다음 라운드 지명을 할 수가 있습니다.
▶개정 이전에는 10개 구단에게 똑 같이 3장의 지명권을 부여했지만 2023년부터 하위 3개 구단에 추가로 2장의 지명권이 주어졌습니다.
▶ 개정 이전에는 특정 라운드를 패스하면 이후 라운드의 지명권이 모두 소멸되었습니다. 즉, 1라운드에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2~3라운드는 자동으로 지명권이 소멸됩니다.
③ 한 구단에서 4명을 초과하여 지명할 수 없습니다. 이는 특정 구단의 과한 선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입니다.
▶ 즉, 어느 한 구단에서 4명이 지명되면 그다음 순서부터 나머지 9개 구단은 해당 구단 선수를 지명할 수 없습니다.
3. 보상금 지급
지명한 구단은 지명 선수의 원 소속 구단에 보상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기존 | 개정후 | |
1라운드 지명 | 3억 원 | 4억 원 |
2라운드 지명 | 2억 원 | 3억 원 |
3라운드 지명 | 1억 원 | 2억 원 |
4라운드 이후 | 1억 원 |
4. 신설된 1군 의무등록 규정
1,2라운드 지명 선수에 한해 이적한 후 의무적으로 특정기간 현역선수(1군 엔트리)에 등록하도록 규정해,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선수에게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게 합니다.
이적 후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 중 어느 한 시즌이라도 이를 지키면 됩니다. 의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1라운드 선발 선수 : 50일
▶ 2라운드 선발 선수 : 30일
▶ 2 시즌 내에 1군 의무 등록 기간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이적 후 2번째 시즌 종료 후 ①원 소속 구단은 보상금의 50%를 돌려주고 선수를 다시 영입할 수 있습니다. ②원 소속 구단이 복귀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유 계약 선수로 공시해야 합니다.
5. 기타 주요한 내용
▶ 지명받은 선수는 군 입대, 경기를 할 수 없는 심각한 부상 그 밖에 KBO 총재가 인정하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무조건 지명한 구단과 계약해야 합니다.
**만약 선수가 계약을 거부하면 두 시즌 동안 육성선수를 포함한 어떠한 형식의 계약도 타구단과 할 수 없습니다. |
▶지명한 구단의 로스터가 채워졌다 하더라도 지명 선수와 무조건 계약을 해야 합니다.
** 지명 시 육성선수였다 하더라도 반드시 계약을 해서 정식 선수로 등록을 해야 하며 바로 육성선수로 돌릴 수 없습니다. |
▶ 지명 후에 구단이 계약을 하지 않아도 양도금을 지급해야 하며 동시에 지명권도 소멸됩니다.
▶지명된 선수의 트레이드는 1년간 금지되며, FA보상 선수 대사에서도 제외됩니다.
김강민 지명이 논란이 되는 이유 |
먼저 김강민은 23년간 이름은 바뀌어도 한 팀에서 영욕을 다 겪으며 헌신한 영원한 인천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현재 SSG의 영구 결번과 은퇴식을 고민할 정도의 위치에 와 있는 선수입니다.
이번 한화의 김강민 지명에 많은 야구인과 팬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선수들의 실망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SSG의 김광현은 개인 SNS에서 충격의 표현으로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SSG 관계자에 의하면 " 현역 연장과 은퇴를 놓고 김강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시즌이 끝까지 치열해지면서 구체적인 논의는 못했지만 김강민과 SSG의 생각에는 트러블이 있을 수 없었다. 선수가 은퇴 경기에 대한 뜻을 비췄고 코치 연수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었다"고 합니다.
김강민은 충격을 많이 받아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입니다. 위의 내용들을 볼 때 2024를 마지막 시즌으로 정하고 은퇴 경기를 하면서 영원한 인천맨으로 남기를 원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SSG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러한 사정을 타 구단 관계자들도 어느 정도 알 것으로 생각해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빼고 팀에 보충이 필요한 젊은 선수들을 뽑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35인 보호 명단에서 뺀 것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한화의 정우람의 경우처럼 미리 내년 시즌 은퇴와 프레잉코치 등으로 선 초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팬들의 비판은 SSG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화의 선택 이유 |
한화의 입장에서는 김강민을 지명한 이유가 분명합니다. 손혁 단장은 " 김강민은 여전히 선수로서도 훌륭하지만 향후 1~2년 동안 한화의 어린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습니다.
현재 한화에는 이진영, 최인호 같은 좋은 젊은 선수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이 김강민 같은 성실하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가까이에서 보면서 배운다면 그 기량 향상이 빠르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큰 경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정신력과 마인드를 전수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한화는 최근 수년간 외야 진 공백에 시달려 왔습니다. 올해 문현빈, 이진형, 최인호 등 젊은 외야수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만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 우리나라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으로 활약한 김강민이 꼭 필요한 타이밍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11월 25일까지 선택해야 |
▶ 각 구단은 KBO에 2024년 재계약 대상자(보류선수)를 11월 25일까지 제출해야 합니다. 만약 이때까지 은퇴의사를 보이지 밝히지 않으면 사실상 한화 소속이 됩니다.
▶김강민이 은퇴를 선언하면 한화는 4라운드 픽을 잃게 됩니다.
▶물론 30일 재계약대상자 명단이 공식화된 후에도 은퇴를 할 수 있지만 이때에는 한화 소속으로 은퇴를 하게 됨으로 현실성이 없습니다.
김강민이 한화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현재 SSG에서 할 역할보다 중요하고 많다고 보입니다. 물론 인천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큰 인격과 탁월한 실력을 한국의 미래의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뜻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본인이 영욕과 자발적으로 택한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 선수생활을 SSG에서 하지 못한다 해도 김강민 선수를 비난하거나 인천맨으로 인정하지 않을 팬은 아무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인생에서 우연히 생각하지도 못한 전기가 주어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선택을 잘해서 한국 야구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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