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봄떼의 팬이라 다른팀 한국 시리즈는 배알이 꼬여 잘 안보는 편입니다. 금요일 밤 볼만한 프로가 없어 7회인가 8회 쯤 보기 시작했습니다. 오 마이 갓! KT 역전에 흥분했다가 LG 재역전에 박수를 치고, 투수 욕하고 등등 역대급 잼 경기였습니다. 4차전 전망을 함께 해보겠습니다.
일주일 체증이 확 가신 대단한 경기
어제 경기는 설명이 필요 없는 드라마틱한 경기였지만 클라이맥스 부분만 잠깐 보고 가겠습니다. 4-5로 뒤진채 맞이한 KT의 8회말 공격에서 LG염감독은 클로저 고우석을 등판 시켰습니다. 고우석은 긴장한듯 커브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고, 배정대가 안타 후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합니다. 황재균의 적시 2루타가 터져 동점을 이룹니다.
결과를 알 수 없는 양팀의 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KT의 4번타자 박병호가 고우석의 150km가 넘는 낮은 직구을 잡아댱겨 왼쪽 담장을 넘겨 버립니다. 역전 투런홈런으로 KT가 7-5로 앞서 경기는 누가봐도 여기서 끝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무려 8회말에 터진 역전 드라마여서 LG에겐 더 이상 기회가 올 것 같이 않았습니다.
Invisible Hand
그러나 연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였습니다. 극적인 경기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어떤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드라마가 탄생할까 보이지 않는 힘이 느껴져 겸손^^해지기도 합니다.
9회초 LG의 마지막 공격, KT는 역시 김재윤이 올라왔습니다.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해민과 김현수를 범타 처리하면서 진짜 경기는 파장 분위기였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선제 3점 홈런을 기록한 오스틴이 끈질긴 승부욕을 보이며 볼넷으로 걸어나가 투아웃 1,2루가 됩니다. 두 점 차이라 아직까지 크게 위기감을 느낄 수는 없는 상황.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가 미리 정해논 각본대로 움직이듯 작동을 합니다.
수비에서 아쉬운 역전 빌미를 제공했던 오지환이 김재윤의 145km 한가운데 공을 공략,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켜 8-7 재역전에 성공합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역적이 영웅으로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9회말 또 한 번 KT의 역전 또는 최소한 동점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KT는 김상수가 LG의 고우석과 달리 강심장의 마무리 이정용의 공략에 실패 병살타를 기록하며 아쉽게 경기가 마무리 됩니다.
KT는 4차전을 1승 3패라는 자세로 임해야
KT입장에서는 다 잡았던 3차전을 놓쳤기 때문에 오늘 4차전은 초반에 기선을 뺏기면 안될 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로 선수들의 마음에 어쩌면 한국시리즈 승운이 LG로 기운다는 느낌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맘 자세는 알게 모르게 전력 손실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이 부정적인 흐름을 끊기 위해서는 반드시 4차전을 이겨야 합니다. 여기서 밀리면 올해 코리안 시리즈 승자는 LG가 될 확률이 거의 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입니다. 물론 스포츠는 끝나봐야 끝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습니다.
선발투수 이닝 소화력이 승부의 관건
4차전 선발투수는 LG는 김윤식, KT는 엄상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엄상백의 경우 올해 정규 시즌에는 LG를 상대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 LG전 기록은 3경기에 등판해 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평균 자책점은 1.32입니다.
올 시즌 막판에 갈비뼈 부상으로 재활을 하다 포스트 시즌에 동참하여 주로 구원 역활을 해 왔습니다. 몸상태가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좀 어려워 보여 얼마나 길게 이닝을 끌고 갈 지가 큰 변수로 보입니다.
김윤식은 올시즌 17경기에 출전했는데 평균 이닝이 4.2이닝입니다. 성적에서 보듯 4~5회까지만 잘 버텨주면 막강한 LG의 중간 투수들을 볼 때 승산이 있어 보입니다. 어차하면 최태원을 투입해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목해야 할 선수들
KT의 경우 어제 긴 잠에서 깨어난 박병호와 알포드의 연속된 활약이 중요합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제 역활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두 선수의 화력이 폭발할 경우 4차전을 쉽게 KT가 가져갈 수도 있겠습니다.
LG의 경우 김현수가 부진하기는 하지만 전체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한다면 모두가 경계 대상일 정도로 선수들의 기량이 한 껏 올라 있습니다.
오늘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4차전도 어제 3차전 처럼 명승부가 펼쳐져 야구 팬들을 행복하게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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